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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너무 오랫동안 글이 안 올라와서 쓰는 글

by 오예성 2021. 5. 11.

도시의 혈관은 아스팔트로 뒤덮여 있었고, 그 혈관은 맥동하며 사람이라는 피를 도시 곳곳으로 운반했다. 형형색색의 간판과 빌딩숲이 정제된 소음의 장막에 존재했다. 그 소음은 일정하고 무의미해서, 도시에만 살던 사람이라면 그것을 소음이 아닌 삶의 일부라 여길 법 하였다.

밤이 되자, 도시의 하늘은 어둠에 잠겼다. 이따금 비행기 불빛만이 빨갛고 노랗게 번뜩였고 자연의 별들은 어둠에 스며들어 은은한 달빛만을 남겼다. 삭이 되어 달빛마저 사라질 때면 마치 거대한 칠흑색 반구를 도시에 씌운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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