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학 교과서에서 한자로 씌어진 용어들을 숱하게 볼 수 있다. 이 한자어들은 대부분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수용된 것으로, 당 국가들의 정서에 맞춰졌기 때문에 한국인으로서는 곧바로 이해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수학은 추상적이며 규약적인 개념을 많이 다루는 학문이다. 그 개념의 본질을 전달하는 매개체인 ‘언어’가 온전하게 구실을 하지 않는다면 교수 과정에서 지식의 손실이 생긴다.
일련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인 학습자의 기준으로 기존의 것보다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학 용어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일찍이 서구 문명에 대한 번역어를 고안하여 현재까지 사용되는 용어들을 남긴 메이지(明治) 시대 일본 학자들의 번역어 조어 원리를 살펴본 다음 참고하려 한다.
내가 본 연구에서 유용성 있는 조어 결과물(실제로 일정 수효 이상의 집단에서 널리 통용되는 신조어)을 낼 것이라는 낙관은 하지 않는다. 다만 이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나는 용어의 개념을 숙고하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용어를 창조할 것이며, 이 작업 자체가 내 사고력을 함양시키리라 기대한다.
1. 연구 계획
문헌 조사로 메이지 시대 일본 학자들의 번역어 조어 원리를 탐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존의 수학 용어를 수정한다. 수정한 수학 용어가 적절한지, 기존에 사용되던 용어와 견주어 선택되고 정착될 수 있는지를 설문으로 검증한다.
2. 연구 내용
선행 연구로써 메이지 시대 일본에 어떤 방식으로 서양 문명에 대한 번역한자어가 자리잡았는지 알아본다. 조어 방식은 어떠했는지, 학자들의 번역관은 어땠는지, 한 개념에 대응하는 번역안으로 제시된 어휘들 중에 대중 사이에서 일반화된 어휘로 골라진 것은 무엇인지, 번역한자어가 정착하는 동안 일본 사회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등을 밝히고 본 연구에서의 지향점을 정한다.
이후 용어를 새로이 할 수학 개념들을 선정하고, 앞서 정한 지향점에 따라 조어한다.
설문 조사로 조어한 용어가 실제로 개념의 이해를 돕는가를 확인한다.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재차 용어를 수정·개선하거나 조어한 용어가 사회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 분석한다.
3. 연구 방법
1) 문헌 조사 및 선행 연구
2) 수학 개념 이해 및 조어 작업
3) 설문 조사
4) 부족한 부분 개선
학교 개학하자마자 열심히 썼던 기억이 나서 올려봅니다... 한영수쌤께서 통과 안 시켜주심 어쩌나 떨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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